"술 한모금, 달 한모금" 박영동(디자인학부3년)씨 N
No.1962506막걸리 대중화, 세계화 기여할 '막걸리 표준잔 공모전' 수상 농림식품수산부, 5월 경 시중 보급 [2010-4-15]
“막걸리를 한 모금씩 마실 때마다 둥그런 보름달도 한 모금씩 베어 물게 되지요. 잔이 차고 비워질 때마다 달도 차고 기울고, 그만큼 술잔을 나누는 사람과의 정도 더 깊어지겠지요.”
영남대 디자인학부 박영동(25, 산업디자인 3년, 사진)씨가 ‘죽마고우’ 박완수(25, 경북대 시각디자인 3년)씨와 함께 디자인한 ‘호월배’(皓月배)로 ‘막걸리 표준잔 공모전’ 수상자로 선정됐다.
막걸리의 대중화 촉진 및 건강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3월 24일부터 31일까지 ‘막걸리 표준잔 공모전’을 실시했다. 그 결과 막걸리·양조·외식·도예 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실물잔 234점과 디자인 안 305점 등 총 539점의 응모작 가운데 ‘호월배’ 등 총 8종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태백의 ‘우인회숙’(友人會宿)이라는 시에서 착안, ‘잔 속에 달을 담는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호월배’(디자인 부문)는 잔의 안쪽 일부를 볼록하게 만든 것이 특징.
잔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은 손잡이 역할을 한다.
그 덕분에 막걸리를 잔 가득 채우면 마치 보름달이 뜬 것 같다가, 잔이 비워지면서 달도 점점 기울어 마침내 초승달로 변한다. ‘호월(皓月)’은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하얀 막걸리는 달로 표현돼 술자리의 운치를 더한다.
자신의 디자인 키워드를 ‘행복’이라고 밝힌 박영동 씨는 “호월배가 시중에 보급돼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행복과 즐거움을 선물하고, 나아가 막걸리의 대중화‧세계화에도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수강소감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선정된 수상작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달간 디자인·공예·마케팅 전문가로 구성된 막걸리잔 제작팀을 구성하고, 총 16종의 막걸리 전용잔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된 잔들은 ‘월드컵 16강 진출 기원 지역대표 막걸리 선발대회’(5월 10일, 서울 남산한옥마을), ‘서울 국제식품산업대전’(5월 12∼14일, 킨텍스), ‘막걸리 산업전’(6월 11∼13일, 서울광장) 등에서 쓰일 예정이다. 이어 실용신안등록을 한 뒤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